문재인 전 대통령 제주 4.3 추념식 평화공원 참배 분노하며 한 말 (+이재명, 윤석열, 한덕수)

대한민국 이승만 정권 시절 아픔으로 남아있는 제주 4.3 사건 75주년을 맞이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는 제주 4.3 75주년 추도식에 불참, 참배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 4.3 평화공원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배하며 남긴 분노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 추념식 평화공원 참배 문재인 전 대통령 발언

문재인 전 대통령 제주 4.3 사건 평화공원 참배하며 실제 분노 발언 일침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오후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는데요. 참배 뒤 문 전 대통령은 "4·3의 완전한 치유야말로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길"이라며 "4·3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이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어 매우 개탄스럽고 가슴 아프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 그는 "앞으로 4·3의 완전한 치유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이는 제주 4.3 사건 75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4.3을 모욕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본인의 입으로 "4·3사건은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또 4.3을 앞두고 제주도에 극우단체들이 ‘4·3은 공산폭동’이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등장하기도 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4·3사건을 다룬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하며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 음해 분노한 문재인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제주 4.3 75주년 추도식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추념사 대독

 

한덕수 국무총리는 4.3 사건 75주년을 맞이해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사를 대독했습니다. 한 총리의 추념사 대독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제주 4.3 사건 인식을 알 수 있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4. 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제주 4.3 추념식 참석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곳 제주가 보편적 가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그 책임이 저와 정부, 그리고 우리 국민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윤석열 대통령 추념사 대독

또 "제주를 자연, 문화, 그리고 역사와 함께하는 격조 있는 문화 관광 지역, 청정 자연과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드린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품격 있는 문화 관광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제주 4.3 사건 75주년 추도식 윤석열 대통령, 김기현 대표 불참 논란..이재명, 이준석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역시 4.3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 역시 4.3 음해와 관련해 "4·3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부도났습니다. 정권의 퇴행적 모습 때문에 4·3을 부정하는 극우세력들까지 활개를 칩니다"라고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이준석 천하람 제주 4.3 추념식 참석

 

국민의힘 측은 방어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대통령 취임도 이전에 당선인 시절에 여기 오셔서 충분히 말씀 하셨고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도 말씀 하셨잖아요.자꾸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전 당대표는 윤 정부와 국힘 지도부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저라면 당연히 (참석) 했을 텐데 하지 않은 것에 어떤 이유를 붙이는 것이 참 궁색해 보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