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 '토끼머리띠 남성' 얼굴 신상 공개 후 인스타에 올라온 글 (+경찰)

지난 10월 29일 벌어진 이태원 골목 압사 참사 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155명이 나온 가운데,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CCTV 분석에 돌입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할로윈 당시 이태원에 있던 사람들의 SNS에 올라온 영상까지 총동원해 원인 규명에 나선 것인데, 최근 이른바 '토끼머리띠 남성'이 사람들을 밀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 이태원 참사 영상을 보면 토끼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어버려!" "밀어 밀어!"라고 외치며 사람들을 미는 듯한 장면이 공개됐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토끼머리띠 남성이 사람들을 밀었기 때문에 이번 참사가 벌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토끼머리띠 남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참사 당일 토끼머리띠를 썼던 남성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 토끼머리띠 남성 인스타

이태원 압사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토끼머리띠 남성 신상 공개 후 해명

이번 사태가 벌어진 후 이태원 토끼머리띠 남성의 얼굴, 신상과 관련한 정보들까지 온라인에 퍼지며 파장이 커졌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태원 참사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정작 토끼머리띠 남성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녀사냥을 멈춰달라"라고 호소했는데요.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A 씨는 모자이크 처리된 자신 얼굴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한 언론사가 찍은 토끼머리띠 남성의 얼굴이었다.

그는 "얼굴이 다 털렸다. 혹시나 주변 지인들이 볼까 봐 해명 글을 적는다. SNS 알림이 꺼져 있던 상태라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됐다"라면서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것은 맞지만 사고 당시에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났다. 증거도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퍼뜨린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의혹 제기하는 사람들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고 한다. 관련 게시물을 DM으로 보내달라. 오해는 할 수 있지만 마녀사냥을 멈춰달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A 씨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토끼머리띠 남성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가 155명이라는 많은 사망자를 낸 대참사인 만큼,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A 씨 말대로 억울하게 그가 원인으로 지목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토끼머리띠 남성이 인파 속에서 사람들을 밀어 사고가 발생한 것이 맞다면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살인죄' 적용 여부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엄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누구를 위해를 가할 의도로 밀었다면, 여러 형법적 부분이 걸려 있을 수도 있다"며 "고의 상해나 살인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해 등의 죄목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태원 토끼머리띠 남자 얼굴 신상

이태원 참사 원인 경찰 CCTV 분석 중인 상황

한편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사망자 155명, 부상자 150여명이 나오며 국민적 슬픔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직접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CCTV 분석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경찰 수사본부는 30일 사고 현장 일대 여러 CCTV 영상을 한꺼번에 확보해 현재 분석 중이라고 합니다.

수사본부는 이날 사고 현장 수습이 일단락된 뒤 서울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뒤편 골목길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다수 확보했으며, 사고 당일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촬영해 공개한 SNS 동영상들도 확보해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태원 토끼머리띠 남성 인스타 해명

경찰은 빠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이번 사건을 ‘디지털증거 긴급분석’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분석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증거 분석 절차에 돌입해 통상보다 신속한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주변 상인이나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 등 목격자들을 상대로 최초 사고 발생 지점, 이후 상황 전개 과정 등도 세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